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추암의 파도

최정희 속기사 2016. 2. 15. 16:33



파도

 

저 끼를 어디다 감추고 있었을까

얼마나 나대고 싶었을까

속을 드러내지 않으니 깊은 속 알리가 있나

조용히 하늘만 감상하던 바다를 살살 깨운 바람

결국 일냈다

드러내기 시작하니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뛰어오른다

한풀이라도 하듯

한없이 원없이 날뛴다

바위에 부딪쳐 산산이 부서져도

마냥 신난단다

바람이 멈추지 않길 바라겠지

좀 더 신바람나게 놀아보고 싶겠지

갈매기도 덩달아 흥을 돋운다

살만하다고

조용히 하늘만 보고 있자니 좀이 쑤셨다고

한바탕 크게 한번 놀아 보자고

큰 물결 일으켜 누가 누가 더 멀리 가나

모래사장 위까지 달려든다

파도랑 한바탕 놀고나니

나도 숨가쁘다

 

사진 / 글 저작권자 : 최정희